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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미국 여행시 필수사항: 화폐 단위 알고 가기!!

이번에 미국 여행하면서 가장 헷갈리는 게 바로 화폐단위였다.
지폐로 된 달러는 당연히 쉽게 계산할 수 있었으나..
동전이 너무 종류가 많았다..😭
외워도 외워도 안 외워져…🤯


사실 미국은 어느 곳을 가도 신용카드나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이 없어도 여행이 가능하다.

요즘에는 Tip 문화도 카드로 웬만하면 해결할 수 있다.
보통 식당이나 카페에선 카드결제 시 15-20% 팁을 같이 선택하기 때문에 현금이 필요하지 않았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을 이용할 때에도 카드결제에 팁이 포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예를 들어,
친구와 더치페이를 하거나!!
호텔 직원에게 따로 팁을 주거나!!
짐보관 서비스가 무료가 아닌 경우에 돈을 지불하거나!!
길거리 음식을 먹거나!!
동네 마트에서 생수 하나만 구매하거나!!
등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당황스럽기 때문에 미리 여러 단위의 화폐를 준비해서 다니는 게 좋다.


미국 동전의 별명과 화폐가치를 미리 외우는 이유는❓
현지인들과 소통 시 ‘5센트’가 아니라 ‘니켈’이라고 동전 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많고,
모든 동전에 화폐 금액이 숫자로 인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알지 못하면 지폐만 쓰다가 동전이 쌓여가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1. 미국의 화폐 단위는?


한국의 원은 KRW라면 미국의 달러는 USD로 표기된다.

지폐는 달러(Dollar, $)로 동전은 센트(Cent, ¢)라고 부른다.
센트는 달러보다 더 작은 단위로 1달러는 100센트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보다 더 작은 단위인 밀(1달러=1000밀)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 생략하겠다.




2. 동전의 종류와 이름의 유래


미국 주화에는 1센트(=페니), 5센트(=니클), 10센트(=다임), 그리고 25센트(=쿼터),  50센트(=하프) 그리고 1달러 동전까지 총 6가지 종류가 있다.

얼핏 들었을 땐 크게 헷갈리지 않는 단위일 수도 있으나 미국인들은 숫자가 아닌 닉네임으로 동전을 부른다. 한국에서는 10원, 100원, 500원이라고 동전에 새겨진 숫자대로 부르는데, 왜 미국은 동전에 닉네임을 붙였을까?

지금부터 동전의 종류와 이름의 어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페니(Penny)

동전의 앞면에는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의 옆모습이 새겨져 있고 뒷면엔 연방 방패가 그려진 이 동전은 1센트이다. 0.01달러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에 조폐국이 생기고 주화법이 통과되면서 생산된 구리로 만든 첫 동전으로 원래는 구리센트(Copper Cent)라고 불렸었다.
지금의 페니라는 이름은 영국에서 유통되던 화폐단위인 페니(0.01파운드)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2. 니켈(Nickel)

위 동전은 5센트짜리 동전이며, 0.05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다.
동전의 앞면에는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제퍼슨의 사저였던 몬티첼로(Monticello)가 있다.

남북 전쟁 이전에는 은으로 동전을 만들었지만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많은 금속들이 이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됐다고 한다. 그래서 남북 전쟁 기간 동안 대부분의 동전이 유통되지 않다가, 전쟁이 끝난 후 은이 아닌 구리와 니켈 합금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5센트 조각이 도입되었다.
그래서 니켈 합금이 만들어진 금속의 이름을 따서 "니켈"로 널리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3. 다임(Dime)

다임은 현재 미국에서 사용하는 동전 중 가장 작고 가벼워서 가장 작은 단위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달러의 10분의 1 단위인 10센트이다.

동전 앞면에는 루즈벨트 대통령(Franklin D. Roosevelt. 제32대 대통령)의 얼굴이 보인다.
그의 얼굴이 다임에 새겨진 이유는 소아마비의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는 프로그램인 "March of Dimes"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39세의 나이에 소화마비에 걸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뒷면에 새겨진 올리브 가지, 횃불, 참나무 가지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힘을 상징한다고 한다.

다임은 "10분의 1"을 의미하는 라틴어 "데키무스(decimus)"에서 유래되었다. disme이라는 용어는 프랑스인들이 화폐가치의 10분의 1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했는데, 동전의 이름에서 's'를 빼고 10센트 동전의 이름이 되었다.

4. 쿼터(Quarter)

쿼터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달러의 1/4 가치인 25센트 동전 이름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전이다. 코인세탁기처럼 보통 머신에 들어가는 동전 기준이 쿼터로 되어 있는 곳이 많다.
내가 방문했던 라스베가스의 카지노에서도 25센트 단위로 게임을 할 수 있는 머신이 있었다.😁

쿼터의 앞면에는 미국의 제1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얼굴이 새겨져 있지만 뒷면에는 미국의 역사가 담겨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5개의 주씩 총 50개의 주의 특징을 담은 디자인으로 생산해서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수집하기도 했었다.

5. 하프 달러(Half Dollar)

하프는 미국 달러의 절반인 50센트에 가치를 가진 동전이다.

현재 동전 앞면에는 제35대 대통령 존 F 캐네디(John F. Kennedy)의 초상화가 걸려있으며 뒷면에는 미국 대통령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하프 동전은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6. 달러(Dollar)

달러는 지폐가 익숙하겠지만 동전으로도 있다.

보통의 선진국들은 비슷한 화폐단위가 있으면 지폐가 아닌 주화를 사용하는데, 미국도 1971년부터 1달러 지폐를 주화로 대체하고자 했으나 실패하여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지폐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조폐국은 2011년 12월 11일 이후로 일반 유통 목적의 1달러 주화 발행을 중단했으며 주화수집 목적으로만 발행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도 1달러 동전은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할 뿐이다..🤔

동전 앞면에 새겨진 인물은 여성 인권 운동가 수전 B. 앤써니라는 분이다. 여성의 인권이 낮았을 당시 미국 여성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투표를 하였으며 이에 따른 벌금이 부과되었으나 그것도 거부했던 멋있는 여성이다!👍


불필요한 이름을 왜 굳이 동준에 붙였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여행과 블로그를 계기로 동전을 통해 미국의 역사를 알아가게 되니 더 특별하게 와닿는 것 같다.




3. 지폐의 종류와 화폐 속 인물들


지폐는 1/2/5/10/20/50/100 달러로 총 7개의 종류가 있다.

지폐 앞면 인물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1달러: 조지 워싱턴 초대대통령

  • 2달러: 토머스 제퍼슨 3대 대통령

  • 5달러: 아브라함 링컨 16대 대통령

  • 10달러: 알렉산더 해밀턴 초대재무장관

  • 20달러: 앤드류 잭슨 7대 대통령

  • 50달러: 율리시스 그랜트 18대 대통령

  • 100달러: 벤저민 프랭클린



천천히 인물들을 살펴보면 총 7종의 미국 지폐에 들어간 초상이 모두 남성이었고 성적 불평등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 달러 지폐에 들어간 초상을 여성으로 바꾸자는 캠페인이 진행 중에 있다.

미 조폐국은 미국 사회와 역사 발전에 기여한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2022부터 2025년까지 매년 5명의 여성의 얼굴을 새긴 25센트짜리 기념 동전을 발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계 배우 애나 메이 웡




이렇게 미국 화폐에 담긴 역사를 알고 나니 조금 더 이해되고 친숙해진 기분이다:)

이걸 바탕으로 미국 여행 시 정확한 금액을 낼 수 있길 바란다!!